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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통신원

[공립교환] 자녀를 공립 교환학생 보내기 까지 고민과 귀국 후 변화를 지켜보며 경험한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 27338



이번 기회에는 당신 차례입니다!


 

누구에게나 행운은 다가오는 법이다. 다만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에 응답하는 사람이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행운을 외면하는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던 어느 해 연말을 앞두고, 정말 우연 같은 일이었지만, 미국 국무부 초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선발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신문 광고를 접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소개에 참가 대상이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가능하지만 참가학생들의 자격 요건이 제한적인 부분이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살펴보니 연년생의 두 아들을 키우고 있던 나에게는 두 아이들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프로그램 진행 유학원에 전화를 하여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당시 고향인 경기도 김포를 떠나 두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일 때 경상남도 산청군에 있는 지리산 자락의 작은 시골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였고 

7년차가 된 목사에게는 프로그램 참가비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모든 일엔 꼭 지불해야 하는 기회 비용이라는 것이 있지 않던가?  더구나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두 아이를 데리고 서울로 향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동안  큰 아들은 영어 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그래도 시골에서는 제법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학원도 한 번 다녀 보지 않았던 아이에게는 영어 시험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아이한테 듣기로는 영어 시험은 듣기 평가와 필기 시험을 치른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결과는 다행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말에 안도의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 후로 여권 신청과 미국에 보낼 지원서 작성 및 영어 인터뷰 준비에 들어 갔다. 산청에서 서울로 몇 차례 다녀와야 하는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았지만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는 수고로움도 감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골로 이주해서 살기 시작한 아이들은놀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지 않은 덕에 자연스럽게 책 읽기와 학습지 푸는 일 외에는 다른 소일 거리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공부에 재미를 붙이면서 도시 아이들과 비교 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 열심히 한 덕분에 미국 국무부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에겐 커다란 자부심이 되었고,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 덕분에 학교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하지만,  공립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한 1년의 공백을 한국 학교에 복학했을 때 학업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 가지 선택이 가능했지만 국내 고등학교 1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급할 경우 후배들과 같은 학년이 된다는 것에 대한 아이의 자존심 문제. 2학년 2학기로 복학 하기엔 대학 입시라는 큰 산을 앞에 두고 내신을 걱정하면서 아이와 충분한 의견을 나눈 뒤 유급을 선택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복학 후에는 남들이 영어 공부에 시간을 쏟고 있을 때, 우리 아이는 여유 있게 수학 등 다른 과목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되었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도착해서 호스트 가족들과 만남이 두렵지 않았을까 생각했던 것이기우(杞憂)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정말 좋은 분들이 우리 아이를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 먼 이국 땅에서 생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 다행이 씀씀이가 크지 않았던 아이는 꼭 필요한 만큼 용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요청 없이 미국 현지 생활에 잘 적응했던 것 같다.

처음엔혹시라도 미국 생활 적응에 방해가 될까 봐 연락을 자제하기도 했지만 걱정반 기대반으로 아이가 연락을 줄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은 초조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날 날아온 국제 우편, 편지 속에는 현지 학생들과 찍은 동아리 활동사진과 호스트 가족들과 찍은 다정하고 평온한 분위기 속에 믿어지지 않을 만큼 우리 아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워낙 어려운 수학을 배웠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수학은 우리 아이의 경우 어려움 없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그 나머지 교과목들은 영어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첫 경험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미국의 고등학교 수업들은 한국의 대학에서처럼 선택적으로 수강을 하므로 필수로 해야 하는 과목들은 물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과목들을 선택한 탓에 무난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새로운 학교생활에서 또 다른 경험은 미국의 현지 문화를 익히면서 비로소 세계 속의 자기 정체성’(global-identity)를 갖게 되었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우리 아이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은 가장 확실한 자기 성장의 기회였고, 가장 효과적인 글로벌 마인드의 첫 경험이었다고 확신한다.


덕분에 우리 아이는 들어가기 어렵다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대학원 조교로 근무하고 있다.


내년 4월에는 박사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8월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만약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박사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진로를 정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대부분 부모들이 그러하듯 우리 아이도 큰 꿈을 가지고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신의 꿈이 무엇이든 반쯤은 이루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를 고대 해본다.

 

첫째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니 당연히 둘째도 보내야겠다는 마음은 절로 생겨났고... 첫째를 보낼 때보다 수월하게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작은 시골 교회 목회자로서 연년생인 두 자녀를 연달아 해외로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아 둘째는 고가을 학기에 시작해서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2학기에 복학을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지만,  불가불 1년이라는 시간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둘째는 고2  가을 학기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첫째 형처럼 현지 생활에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해 나갔다.  첫째보다 둘째들의 특성상 개인 역량을 유감 없이 발휘하면서 현지 호스트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교환학생을 잘했던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프로그램을 마친 뒤 한국 학교로 복학 후 대입 준비 기간이 촉박했다는 거였다.  미국에서 교환학생 경험을 기반으로 자기만의 꿈을 잘 정리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지만, 학교 성적이 최우수 등급은 아니었기 때문에 여섯 군데의 수시 전형 원서를 제출한 결과 그중 한동 대학교를 선택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둘째는 한동대에서 학생 선교 위원회 위원장을 하면서 교우 관계도 좋았음은 물론 교수님들과의 친분도 매우 좋았다.

창의력이 뛰어난 편인 둘째는 현재 대학 졸업 후 창업과 관련한 일에 종사하고 있고 나름 열심히 잘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작은 교회 목회자인 부모의 형편을 너무도 잘 아는 우리 아이들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라는 기회를 제공해 준 아빠에 대한 고마움을 늘 잊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아이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잘 마쳤고, 교환학생이 갖고 있는 특별한 기대 효과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 후로도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자신 있게 권하고 있다.

모든 일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자신있게 말할 수 있고, 해 본 것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때로는 우리 아이는 공부를 못해서 안 되겠어요.” “우리 아이는 딸이라서 밖에 내보낼 수가 없어요.” “우리는 그런 목돈이 없어요!” 라고미리 체념해 버리는 경우가 있어 그럴 땐 나만의 안타까움이 앞서기도 한다.

가끔은 자녀들과 둘러앉아 얘기를 나눌 때면 아빠가 우리를 교환학생에  참가시키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 모습은 어떨까? 라고 하면서어려운 형편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 준 아빠에 대한 고마움은 평생 잊지 않을 거라고 효도하겠다고 얘기할 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인생을 망치는 오기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광기(狂氣)이고, 둘째는 경기(驚氣)이고, 셋째는 혈기(血氣)이며, 넷째는 시기(猜忌),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포기(抛棄). 오죽하면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이라고 하지 않던가? 자녀의 미래는 곧 나의 미래인 것인데, 한순간의 불편함과 애써 나 몰라라 하는 마음 때문에 자녀의 미래도 나의 미래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오기도 있다. 기회(機會)와 기도(祈禱)와 기치(旗幟), 그리고 기력(氣力)과 기억(記憶)이다. 사랑하는 내 자녀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자녀를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 시킨 부모로서 대한민국의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