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식사 이후 오늘 할 일에 대해 들으러 간 곳은 Mission Alington이라는 기독교 단체였다.
첫 날 우리가 해야 했던 일은 주변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무료 음식을 주고 기독교 모임 혹은 예배에 대한 일정을 안내하는 것이었다.
미국 아파트는 높아봐야 3층정도로 된,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빌라의 형태에 가까웠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봉사활동을 한다면 음식과 기관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쉬운데,
찾아갔던 모든 주택의 사람들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놀라웠다.
일을 마치고 호텔로 향했다.
다들 많이 돌아다녀 지친 몸이었기에 주변 식당에 나갈 힘이 없어 저녁은 배달시키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호텔로 배달시켜먹는 문화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듯 했다. 배달기사들이 호텔방 앞까지 배달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호텔에 있었던 수영시설까지 이용한 뒤 함께 K-드라마를 보며 첫 날 일과를 마쳤다.
나조차 전에 보지 않았던 '꽃보다 남자'를 같은 룸메 친구들이 알고있어서 무척 놀랐었다.
조식을 먹으며 시작했던 두번째 날의 봉사활동은 각 아파트 단지별 선교활동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3명의 친구들이 한 조가 되어 각 단지로 흩어졌고, 우리는 아파트 단지 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날은 Mission Alington에서 주관하는 큰 예배 행사가 있었기에, 점심으로 서브웨이를 즐기고 예배에 참석했다.
(아쉽게도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어서 사진을 찍진 못했다. )
예배가 끝나고 다시 맥도날드와 호텔 내 편의점에서 산 맥앤치즈를 먹고, 침대 밑에 들어가 놀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마지막날 오전 일과는 화물차에 있던 크리스마스 소품을 분류하는 일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다양한 트리와 선물상자 등의 소품들이 많이 버려졌는데, 그 양이 자그마치 화물차 5대에 달했다.
생각보다 물건들이 많이 무거워서 힘을 많이 써야 했다.
오후에는 다른 창고로 넘어가 창고 정리를 했다.
여자 친구들은 주로 청소를 도맡았고, 남자 친구들은 물품 분류를 맡아 했다.
나무판자를 정리하다 한 명정도 들어갈 수 있는 비밀 공간도 만들며 즐겁게 봉사활동을 했다.
이후 식품 창고로 넘어가 다음 봉사자들을 위한 식품들을 분류하고 다시 상자에 정리하는 일을 했다.
그렇게 2박 3일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모든 동물친구들의 환영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학교 동네를 벗어난 고된 첫 봉사 활동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힘듦보단 즐거움이 가득했다.
봉사활동 속에서 찾아보는 미국 문화와 한국과 다른 인식에 관한 차이를 느끼며 교환학생으로서 첫 임무를 수행한 것 같아 뿌듯한 감정이 마음을 사로잡았다.